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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3세>, 일그러진 욕망의 끝

연극

by 간다르바 2022. 2. 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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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 : 예술의전당CJ토월극장
  • 공연기간 : 2022.01.11 ~2022.02.13
  • 공연시간 : 100분


1월 9일 연극 <리차드 3세>를 관람했다. OP석을 예매했기에 무대가 가까워 배우의 표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OP는 Orchestra Pit의 약자로, 무대 앞에서 음악 연주자들이 자리 잡고 연주하는 낮은 구역을 가리킨다.

예술의전당CJ토월극장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리차드 3세이다. 세익스피어 원작으로, 불구의 몸으로 영혼이 병든 리차드 3세는 질투가 심하고 권모술수에 능한 인물로 형상화되었다. 형인 에드워드 4세를 질투하는가 하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조카 에드워드 5세를 죽이는 등의 야비한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리차드 3세는 권력앞에 굴복하는 주변 인물들을 적절히 이용하는 교묘함과 야비함마저 보이다가 ,결국 파멸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포스터

캐스팅


리처드 3세는 실제로 척추측만증을 앓았다고 하는데, 그는 신체 불구로 인한 컴플렉스에 사로잡혀 일그러진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영화배우로 농익은 연기를 펼쳐보이고 있는 황정민은 연극 배우로서도 변함없는 매력을 발휘했다.

리차드 3세의 뒤틀린 심성과 욕망을 담고 있는 그의 걸음걸이, 표정, 웃음 소리, 딕션 ... 그는 온몸으로 연기하는 진정한 배우였다.

"좋은 핏줄로 태어났지만 거칠게 만들어졌지."
"지나가는 개들도 나를 보면 으르렁거리는구나."
"세상은 약하고 불행한 자에게 원하는 것을 제때에 주지 않는 법."


리차드 3세가 거침없이 쏟아내는 대사는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악마성을 잘 보여준다.

인간은 누구나 세속적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도, 이면에는 이해관계나 욕망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리차드 3세>는 수다방법을 가리지 않고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의 사악함이 얼마나 비극적일수 있는가를 잘보여 주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사악하다. 때로는..."

리차드 3세가 마지막에 던진 이 말은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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