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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콘서트 <비밀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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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다르바 2022. 8. 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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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정동극장에서 양방언 콘서트 <비밀의 정원>을 관람했다. 

 

제목 <비밀의 정원>은 여라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미디어 아트를 표방하며 무대 배경으로 제시된 아름다운 영상이 비밀의 정원 이미지를 자아냈으며, 공연에 초대받은 관객들만을 위해 은밀하게 마련한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었다. 코로나 상황에 지친 관객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정원'은 곧 공연 공간이었다. 공연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즉흥성이 담보된 무대라는 의미도 있었다. 게스트에 따라, 그날의 분위기와 관객 반응에 따라 즉흥적으로 만들어가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비밀'의 정원인 셈이었다.

 

양방언은 재일교포이며, 아버지의 고향은 제주도이다. 2002년부터 한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양방언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2001년 작곡한 <Frontier>가 '2002 부산 아시안 게임' 주제곡으로 선정되면서부터이다.

정동극장에서의 공연은 2005년 이후 17년만에 두 번째로 갖는 것이라고 했다. 무대의 주인공에 걸맞게 피아노를 무대 중앙에 배치한 양방언은 연주 중에도 괜객들에게 시선을 주며 신명난 몸짓을 곁들여 공연을 끌어 나갔다.
이번 무대는 <Echoes for PyeongChang>, < Prince of Jeju>, <Steppin' Out> 등 그의 대표곡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스페셜 게스트로 김용우(26일)와 다니엘(27일)이 출연했다. 흔히 양방언을 뉴 에이지 음악가라고 하는데,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하는 그는 우리 정서에 부합하는 곡도 다수 작곡했다. 특히 < Prince of Jeju>는 국악적 선율에 감미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곡들은 양방언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어떤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서, 편안하면서 흥겨운 선율 그 자체였다.

26일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소리꾼 김용우... 지난 7월 코우스에서 있었던 김용우의 콘서트에 양방언이 관객으로 왔었다고 한다. 평소 김용우 소리를 좋아했고 그래서 이번 무대에 게스트로 초대했다는 양방언의 소개에, 김용우는 멋진 아티스트와 함께 무대에 서게 되어서 영광이라며 화답했다. 그리고 <구아리랑>과 <신아리랑>, 제주민요 <용천검>, 함경도 민요 <신고산타령>과 <궁초댕기>를 불렀다.

김용우의 소리가 끝나자 관객들이 환호했고, 양방언은 "여러분 노래가 있어서 좋지요?"라며 농담인듯 농담아닌 농담같은 말을 했다. 아무리 악기 연주가 좋아도 사람의 성음이 으뜸이라는 말이 있는데, 양방언은 자신의 무대를 빛내는데 일조한 소리꾼 김용우에게 흡족해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을 내비친 것이다.

멋스러운 정원에서 양방언과 양방언 밴드가 들려준 아름다운 음악과 게스트 김용구가 들려준 우리 소리에 제대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나 할까. 공연이 끝나고 모처럼 김용우 선생과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고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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