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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지나온 역사를 노래하다 > 후기

콘서트

by 간다르바 2021. 10.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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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오후 7시 강남씨어터에서 공연 단체 '경지'의 <대한민국의 지나온 역사를 노래하다>를 관람했다. '경지'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곡을 다수 발표하여 공연한 단체로, 이날 무대도 이들이 그동안 발표한 역사 소재 노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대한민국의 지나온 역사를 노래하다'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공연 단체 '경지'는 2015년에 결성되었으며, 국악의 대중화를 목표로 이른바 '퓨전국악'을 전면에 내세워 공연 활동을 해오고 있다. 양악기인 건반, 기타, 드럼, 베이스에 국악기인 피리, 생황, 장고, 꽹과리 연주자들이 합주하고, 보컬이 노래를 담당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와, 20세기와 구별되는 새로운 움직임들이 국악계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전통 국악의 변용 혹은 재창조 작업이 이전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른바 '크로스 오버' 혹은 '퓨전 국악'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었다든가, 상당히 많은 수의 창작 판소리가 등장한 것 등이 그 단적인 예이다. 이는, 시대정신을 호흡하지 않으면 동시대인의 애호를 받는 예술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국악인들의 절박감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공연 단체 '경지'가 지향하는 '국악의 대중화'라는 캐치 프레이즈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실천적인 활동의 예술적 완성도와 수준이 어떠한가이다. 한국 역사를 모티프로 작품화 하는 작업은 여타 공연 단체와 변별되는 이들 단체의 특징이다. 그리고 건반, 기타, 드럼, 베이스, 피리, 생황, 장고, 꽹과리 등의 합주 실력도 어느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로그램 진행과 노래를 담당한 보컬의 가창력이 기대에 못미친 점이 아쉬웠다.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낼 정도의 신명과 열정은 있었으나, 심금을 울릴 만큼 내공을 갖추었다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보컬을 담당한 오현은 타악과 얼후 연주를 겸할 정도로 재주가 있었는데, 역할을 세분하여 역량 있는 보컬 전담 멤버를 보강하면 훨씬 매력적인 공연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날 공연한 곡목은 다음과 같다.

1. Better together : 코로나로 인해 지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곡으로, 피리와 생황 그리고 장고와 얼후의 합주로 연주.

2. 36년(어둠에서 빛을 보리) : 일제강점기 36년 간 위국 헌신한 애국지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추모 곡.

3. 광개토 : 광개토대왕의 위대한 업적과 기상을 널리 알리는 곡으로 웅장한 사운드가 특징.

4. 삼도수군 통제사(이순신) : 이순신 장군과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강력한 사운드의 곡.

5.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영화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서 착안한 창작곡으로, 노년 부부의 애틋한 감정과 다가올 이별을 기다리는 심정을 노래.

6. 자유의 외침 : 유관순열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작품으로, 유관순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이들 열사들이 느꼈을법한 감정을 표현한 곡.

7. 아름다운 나라 : FLY TO THE SKY로 많이 알려져 있는 성악가 심문희의 곡을 국악풍으로 편곡.

8. 보물섬 : 국악의 뱃노래를 모티브로 하여 창작한 곡. 피리, 태평소, 장고, 꽹과리, 얼후, 드럼, 기타, 베이스, 건반이 합주하고, 보컬이 "지치고 힘든 세상에서 다 함께 보물섬을 찾아 떠나보세"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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