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강남 스타일 >10주년 기념 싸이 <흠뻑쇼>
ㅇ 장소 :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
ㅇ 일시 : 7월 15~17일
7월 15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싸이 흠뻑쇼 콘서트를 관람했다. 흠뻑쇼는 가수 싸이의 여름 브랜드 콘서트로, 2011년 첫 공연이 있었다. 그동안 코로나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다가 이번에 전국 순회 공연을 열게 되었는데[, 말로만 듣던 그 콘서트를 이번에 처음 관람하게 되었다.
공연 보는 동안 콘서트 이름에 걸맞게 정말 흠뻑 젖었다. 곳곳에서 쏘아대는 물 세례에 흠뻑 젖기도 했거니와, 싸이의 열정과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삼만삼천여명 팬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에 흠뻑 젖었다.
잠실운동장에 도착하니, 파란색 물결로 넘쳐났다. 운좋게 공연 전전날 예매한 터라 좌석 위치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잠실운동장에 와 본지가 언제였던지...새삼 이런 저런 추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그 함성과 파도타기와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친숙한 얼굴들과.. 오늘은 혼자 왔다.
다시 싸이 무대가 시작되었다. 싸이는 다른 연예인들에게 자랑하는 게 한 가지 있다고 했다. 히트곡이나 인기가 많다는 게 아니라, 10대부터 5~60대까지 전 연령층이 고루 자신의 팬이라는 게 자랑거리라는 거였다.
다시 싸이 무대.
드디어 <강남스타일>. 싸이는 2012년 7월 15일 <강남스타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만 10년이 되는 날이라며 감격해했다. 당시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으며, 2012년 9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가 20억을 상회하는 등 <강남스타일>이 세운 기록은 경이적인 것이었다. 2013년 터키 여행 갔을 때 가파도키아의 자그마한 식당에서 있었던 일을 잊을 수 없다. 그곳 웨이터가 어디서 왔냐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웨이터가 갑자기 말춤을 추며 <강남스타일>을 불렀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예술이야>.. 싸이가 이런 노래도 부르는구나 싶었던 곡.
너와 나 둘이 정신없이 가는 곳
정처 없이 가는 곳 정해지지 않은 곳
거기서 우리 서로를 재워주고
서로를 깨워주고 서로를 채워주고
EXCUSE ME 잠시만 아직까진 우린 남
하지만 조만간 중독성을 자랑하는 장난감
지금 이 느낌적인 느낌이 통하는 느낌
녹아버릴 아이스크림
지금이 우리에게는 꿈이야
너와 나 둘이서 추는 춤이야
기분은 미친 듯이 예술이야
노래에 빠져 있다 몇초만 핸드폰에 담았다.
6시 42분에 시작한 공연이 드디어 끝났다. 그런데 계속되는 팬들의 앵콜 요청...
싸이는 앵콜곡으로 댄스곡 6곡, 발라드 1곡, 락 발라드 6곡을 불렀다. 그래도 계속 되는 앵콜.. 무대는 10시 20분이 지나서야 끝났다. 이문세, 윤수일, 조용필 등 다른 가수들의 히트곡을 부르기도...
<챔피온>으로 마무리...
진정 즐길줄 아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 입니다 하!
모두의 축제
서로 편가르지 않는 것이 숙제
소리 못 지르는 사람 오늘 술래
다같이 빙글 빙글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수월래)
함성이 터져 메아리 퍼져
파도 타고 모두에게 퍼져
커져 아름다운 젊은이
갈라져 있던 땅덩어리
둥글게 둥글게
돌고도는 물레방아
인생 사나인데
가슴 쫙 펴고 화끈하게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하면서
이것 보소 남녀노소
좌우로 흔들어
직전에 부른 싸이 응원곡 < We are the one>도 감동이었다.
내가 누구? 아라리요
너는 누구? 아라리요
우리가 누구? 아리리요
우리가 누구? 아리리요
오늘의 마지막 곡, We are the one
자 마지막 곡이다! 다 열차게 뛸 준비됐냐! 다같이!
실패해본 자만이(오!) 역전의 맛을 아니
짓밟힐수록(하!) 또 다시 일어나 잡초같이
승자는 결국 질긴놈 난 이미 배린 몸
백번이고 천번이고 나는 (미친 놈)
넘어질 순 있어도 쓰러질 수는 없어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고개숙인 친구여 심장 뛰고 있다면
뛰어라 뛰어라 뛰어라
We are the one
숨이 턱에 찰때 내 손을 잡게
We are the one
내가 숨이 찰때 (니 손을 내게 줘)
고통과 시련을 필수! 실수 쯤이야 얼쑤!
이팔청춘 (겁없어!) 이판사판 (얄짤없어!)
승자는 결국 질긴놈 난 이미 배린 몸...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싸이.. 춤만 잘 추는 것이 아니라 "상처뿐인 손 내가 잡고 싶었어" (<감동이야>에서)라며 아픈 영혼을 어루만지고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힘을 주고 우리 모두 챔피언이라고 말하는 싸이...
모처럼 엑스터시에 빠져 흠뻑 젖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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