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해 봅니다.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칠때,
그래서 일상이 무너져내릴 때,
삶이 견딜 수 없을것만 같겠지만,
그 또한 새로운 삶일 수 있음을...
그러므로
두려워말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즐거움으로
기꺼이 살아낼 수 있음을....
정호승의 시, <산산조각>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끓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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