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1. 8. 21 오후 3시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국악에서는 장단을 알면 많은게 보인다. 이 공연에서 바쁜 일상이나 흥겨움을 표현할땐 중중모리나 자진모리와 같은 비교적 빠른 장단을 구사했다. 이는 서양의 왈츠에 해당하는 3분박 구조의 장단이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하루에서는 다소 느린 장단이 활용되었다. 국악장단은 선율이 아닌 속도가 본질이며, 극중상황에 맞게 빠르기를 선택한다. 대체적으로 희로애락 가운데 기쁘거나 긴박한 상황은 빠른 계통장단을, 슬프거나 장중한 상황은 느린계통의 장단을 사용한다.
구음은 사설을 동반하지 않으면서 "으~으~" 하는 식의 표현을 일정한 선율에 얹어 부르는 것이다. 한의 정서를 표현하는데 제격이며, 사설 있는 소리보다 감성을 불러일으키는데 효과적이다. 어제 공연에서도 여러 차례 구음이 동반되었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설정한 시간 단위 가운데 하나인 하루는 일상을 영위하는 싸이클의 핵심축을 이루고 있다. 하루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희로애락일 것이다. 어제 공연에서 슬픔을 보여주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쳇바퀴돌듯 하는 바쁜 일상이나 온라인속 하루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하루 등을 해학적이고 경쾌하게 풀어갔다. 코로나 상황에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아리랑을 변주하며 들려준것도 충분히 위로가 되었다.
'프로젝트 날다'가 서커스적인 플라잉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것은 대중들의 시선을 끌수 있는 매력적인 방향설정이다. 다만, 이런 컨셉의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적 완성도를 갖춘 고난도의 퍼포먼스 연기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가 그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서커스 기예도 탁월한 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사회의 남사당놀이 그리고 근대 이후 곡마단(서커스. 오늘날 동춘서커스만 겨우 명맥 유지))공연문화가 있다.
어제 공연에서 배우들의 퍼포먼스 수준이 솔직히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운전하는 모습을 연기한 휠 퍼포먼스가 눈에 띄었다. 수준높은 서커스적인 퍼포먼스 공연을 보여주는건 말처럼 쉽지 않다. 유능한 배우가 절대적이며, 배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단체가 2010년부터 활동해 왔으니, 그나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정도 수준까지 보여준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무대에 올려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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