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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정의 동편제 박록주 바디 <심청가> 복원 공연 소개

국악

by 간다르바 2021. 9. 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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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21년 9월 22일 (수) 오후 5시

- 장소 : 서울 남산국악당(서울시 중구 퇴계로 34길 28, 남산한옥마을 내)

 

 

 

 

공연 포스터(안경 낀 분이 박록주 명창이고, 오른쪽이 채수정 명창)

 

 

채수정 명창

 

채수정(1970~ )명창은 전남 진도 출신으로, 박송희, 조순애, 성우향, 오정숙, 송순섭, 전정민, 김명자 명창으로부터 전승 5가를 학습했다. 그는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소리꾼으로, 우리 시대에 판소리는 어떤 의미가 있는 예술이며 어떤 예술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청중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판을 이끌어가는 솜씨가 탁월한 것도 그의 강점이다. 기교를 중시하기보다는 정직하고 진중한 소리를 추구하며, 특히 <흥보가>와 <적벽가>에 능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제자 교육과 공연 활동에 힘쓰고 있다.

 

여러 스승 가운데 박송희 명창은 매우 각별하다. 박송희 명창은 생전에 채수정에게 소리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신 진정한 스승이라 할 수 있다. 박송희 명창의 스승이 바로 박록주 명창으로, 채수정은 이번 공연에서 스승의 스승인 박록주 명창의 <심청가>를 복원하여 부르는 것이다.   

 

 

박록주 바디 <심청가>의 전승 계보

 

박록주(1905-1979) 명창은 경북 선산군 고아면(현재 경북 구미시 고아읍)에서 태어나 20세기에 활동한 판소리 여성 명창이다. 본명은 박명이, 호는 춘미(春眉)이다. 여성으로서 남성적인 동편제 소리의 맛을 제대로 구현한 20세기의 대표적인 명창이라는 점에서, 박록주가 현대 판소리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매우 높다고 하겠다.

 

박록주 바디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는 작품은 <흥보가>이며, <숙영낭자전>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에 비해 그의 <춘향가><심청가>는 거의 전승이 중단된 상태이다. <춘향가>는 정정렬제를 근간으로 한 것이어서 오롯이 동편제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심청가>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판소리 가운데 애조 띤 대목이 가장 많은 작품이다. 박유전을 비롯하여, 주로 서편제에 속하는 명창이 <심청가>에 능했다는 사실도 이와 관련이 깊다. 근대 5명창 가운데 한 사람인 송만갑은 상처(喪妻)한 후 슬픈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심청가>를 더 이상 부르지 않았다는 일화도 전한다.

 

박록주의 <심청가>는 ‘송만갑 - 김정문’으로 전승되는, 온전한 동편제 바디이다. <심청가>는 서편제에 속하는 명창들에 의해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동편제 <심청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음원으로 남이 있는 경우도 박봉술 바디 <심청가> 일부와 박록주 바디 <심청가>가 거의 전부이다. 강도근 바디 <심청가>의 경우 사설과 일부 음원이 전해지고 있으나, 서편제 <심청가>를 배웠다고 보는 편이 실상에 부합하기 때문에 온전한 동편제 바디로 보기 어렵다.

 

 

동편제 박록주 바디 <심청가> 복원 공연의 의의

 

음원을 통해 박록주 명창의 <심청가> 복원을 시도한 실천적 노력이 진작에 있었다. 20131120일 한국문화의 집에서 가진 전인삼 명창과 채수정 명창의 동편제 박록주 바디 <심청가> 복원 공연이 그것이다.  채수정 명창의 이번 무대는 8년여 만에 갖는 두 번째 복원 공연인 셈이다.

 

채수정 명창이 복원하여 공연하는 박록주 바디 <심청가>는 동편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유일한 바디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의가 있다.  '너무 달아서 못 먹는 음식'처럼, 현대판소리는 지나치게 기교화 된 측면이 있다. 동편제 <심청가>의 복원은 현대 판소리의 이러한 경향성을 반성적으로 돌아보고 판소리의 건강함을 되찾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채수정 명창은 이번 공연을 렉처 콘서트라고 명명했다. 단순히 소리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박록주 바디 <심청가> 복원 공연의 의의와 가치 그리고 앞으로 과제 등에 대해 청중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겸하고자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반주는 평소 채수정 명창과 호흡을 맞추어 온 박근영 명고가 담당한다.

 

 

* 예매  : 인터파크 

* 관람료 : 전석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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