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1년 9월 11일 오후 3시
- 장소 : 국립극장 하늘극장(서울시 중구 장충동 장충단로 59)
2021년 9월 11일 오후 3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조주선 명창이 강산제 <심청가> 완창 공연을 갖는다. 고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예능 보유자 김청만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부수석 조용복이 담당한다. 그리고 판소리 연구가 배연형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진행한다.
조주선 명창
조주선 명창은 목포 출신으로, 어려서 한국 무용과 가야금을 배운 뒤 중학생 때 판소리에 입문했다. 당시 목포에서 활동하던 김흥남 선생에게서 <춘향가>와 <심청가>를 토막소리로 배웠다. 그 후 조주선은 성창순 명창에게서 <춘향가>와 <심청가>, 안숙선 명창에게서 <수궁가>, 김수연 명창에게서 <흥보가>, 김일구 명창에게서 <적벽가>를 배웠다. 다섯 바탕을 대가들로 부터 배운 셈이다.
조주선 명창은 목구성이 좋고 음악성이 뛰어나 호소력 있는 소리를 들려 주는 점이 특징이다. 인물치레가 돋보이고 너름새 구사에 능한 것도 장점이다. 전통 판소리에만 능할 뿐만 아니라, <연꽃 피어 오르리> 등 작품성 있는 국악 가요를 부르는 등 진작부터 국악의 대중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적인 작업을 수행해왔다. 전통판소리의 보존 전승 뿐만 아니라 동시대 국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한 바 매우 크다고 하겠다. 현재 한양대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과 공연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판소리 유파로서의 강산제와 보성소리
판소리에는 여러 유파가 있다. 그 가운데 순창 출신 명창 박유전이 보성에 터를 잡고 활동한 이래 그의 소리를 이은 유파를 서편제 혹은 강산제라고 하는바, ‘강산제’라는 말에는 박유전의 법제를 강조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박유전의 소리는 ‘정재근 - 정응민 - 정권진’ 등 정씨문중과 ‘이날치 - 김채만 - 박동실’ 등으로 전승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씨문중의 소리를 잇고 있는 유파는 일명 보성소리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보성소리는 당대의 유망한 소리꾼들이 보성에 거주하던 정응민 명창을 찾아가 학습하는 일이 지속되면서 이들의 소리를 가리켜 사용된 말로, 그 연원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오늘날 ‘보성소리’는 동초제와 더불어 현대 판소리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보성에서 학습한 성우향, 성창순, 조상현 등을 비롯한 기라성 같은 소리꾼들이 명창으로 대성하여 보성소리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성소리에서는 <춘향가>․<심청가>․<수궁가>․<적벽가> 네 바탕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보성소리의 멋과 맛을 잘 구현한 바디는 <춘향가>와 <심청가>이다. 강산제로 통칭되는 <심청가>는 ‘박유전 - 정재근 - 정응민’으로 이어지는 바디이다. 강산제는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고, 이면에 맞게 소리 구성이 잘 짜여져 있으며,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격조 있는 소리, 절제된 소리를 지향하기 때문에, 강산제를 양반적 취향의 소리라고도 한다.
<심청가>의 특징
<심청가>는 자기 희생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슬픈 대목이 특히 많지만, 작품의 후반부에는 골계․해학적 장면이 주를 이루고 있다. 효녀 심청은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할 공양미 삼백 석을 구하기 위해 남경 선인들에게 몸을 판다. 인당수 제수가 되어 물에 뛰어 들었지만, 옥황상제의 명으로 세상에 다시 나와 황후가 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이다.
현실 논리로 본다면,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심청은 환생했다. 여기서 '인당수(물)'는 정화, 재생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청은 온몸을 던져 죽음도 불사함으로써,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심봉사가 눈을 뜬다는 것은 어둠에서 광명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상징적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
<심청가>가 '효'의 윤리를 강조한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이에서 나아가 불교적 세계관과의 맥락을 고려하여 심층적으로 주제의식을 탐색해 본다면, 관음보살과 같이 철저한 자기 희생을 동반했을 때 구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도 간취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예매 및 공연 문의 :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나 전화(☎ 02-2280-4114) 이용
*관람료 : 전석 2만 원
판소리와 플라멩코 (2) | 2021.09.11 |
---|---|
채수정의 동편제 박록주 바디 <심청가> 복원 공연 소개 (0) | 2021.09.05 |
완창 판소리에 대해 (2) | 2021.09.03 |
판소리 <적벽가> 인간문화재 윤진철 명창 공연 (0) | 2021.08.28 |
국악 플라잉 퍼포먼스 '하루' 후기 (4) | 2021.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