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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이와 태만이> 후기

연극

by 간다르바 2021. 10. 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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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오후 6시 대학로에 있는 극장 동국에서 연극 <두만이와 태만이>를 관람했다.

극장 동국
공연 포스터

무대


남성배우 두 사람이 이끌어 간 2인 연극 <두만이와 태만이>

두만이와 태만이는 쌍둥이 형제로, 어릴 때 가난으로 고아원에서 자랐다. 나중에 커서 만난 두 형제는 성장 환경의 차이로 많이 달라져있었다. 두만이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청년으로, 흥신소를 차려서 다른 사람들 사생활을 캐고 미행하다가 감옥에 다녀온 처지다. 태만이는 이삿짐 인부로 일당을 벌면서, 권투 선수로 챔피언의 꿈을 꾸는 착실한 청년이다.

쌍둥이임에도 너무 다른 두 형제는 쉴새 없이 수다를 늘어놓으며 티격태격하는데, 중간 중간 유머 코드가 있어서 웃음을 자아내곤 했다. 두만이는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그런 사람들 뒷조사해서 벌받게 하는 게 정의라고 항변하는데, 부분적으로 공감가는 면이 없지 않았다.
홍길동이나 로빈훗을 의적이라고 하듯이,,,

결말은 해피엔딩... 두 형제는 힘을 합쳐서 이삿짐 인부로 함께 일하며 권투장 체육관을 설립하기로 마음을 먹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부자와 가난한 자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며, 지금 우리 사회에도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연극이 주는 울림도 작지는 않다.

그런데 작품 전편을 지배하는 어두운 분위기는 왠지 7~80년대와 닮아 있다. 권투로 희망을 가꾸어가는 것도 그렇다. 7~80년대 권투선수 홍수환은 국민들의 영웅이자 희망이었다. 장정구, 김철호, 김태식, 박종팔...
지금은 UFC가 대세이다. 격투기 선수도 아니고 권투 선수로 꿈을 키워가는 장면을 보면서, 홍수환에 환호하던 그 시절이 오버랩 되었다.

희망을 이야기하되, 위트와 재치가 넘치고 반전의 묘미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였다.

두만이
태만이
행복한 결말을 보여준 두만이와 태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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