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태양의 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뮤지컬

by 간다르바 2022. 11. 11. 15:30

본문

728x90

ㅇ 일시 : 2022년 10월 20일 ~ 2023년 1월 1일

ㅇ 장소 :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

 

11월 4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태양의 서커스 공연 <뉴 알레그리아>를 관람했다.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는 캐나다의 거리 공연자 기랄리버르테가 1984년 퀘벡주에서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세계 각국에서 온 최고 수준의 배우들로 구성된 만큼 그 자체로 브랜드 파워가 대단하다.

오래전 라스베가스에 갔을때, 태양의 서커스 대표작으로 꼽히는 <르레브쇼>, <KA쇼>, <O쇼>를 보고 상상을 뛰어넘는 배우들의 기량과 무대장치에 경이로움마저 느낀 적이 있다. 이들 공연은 각기 서사를 동반한 극으로 진행되었는데, 서사는 다양한 서커스 묘기와 환상적인 무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기능했다. 그러니까 사실 서사의 내용을 몰라도 퍼포먼스 자체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태양의 서커스가 이번 공연에서 펼쳐보일 환타스틱한 세계는 또 어떨까 상상하면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게 되었다.



잠실종합운동장내에 설치된 빅탑에 보이는 세계 각국의 국기는 '태양의 서커스'의 다국적성을 말해주는 듯하다.

 

잠실종합운동장의 가을

 

큰맘 먹고 VIP 티켓 구입했는데, VIP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어 이곳에서 과일과 샌드위치를 먹고 와인과 커피도 마셨다. 한때 여기저기 여행 다닐때 공항 라운지 이용하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잠시나마 여행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공연 무대. 가운데 지팡이같이 생긴 것은 '권력의 기둥'을 상징한 것이다.



드디어 어릿광대가 등장하여 분위기를 띄우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 공연도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가 있었으며, 각 장면은 단순한 기예가 아니라 극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렇다해도 배우들이 펼치는 기예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아름다운 노래와 악기연주도 동반되어 즐거움을 더했다.

궁정의 어릿광대 미스터 플뢰르. 어설픈 왕노릇을 하며 권력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중간중간 플뢰르 최측근으로 있는 두명의 어릿광대들이 등장하여 희극적인 행위들을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는데, 공연의 핵심은 서커스적인 묘기에 있었다. 이번 공연은 조명과 음향 기술 등 기술적 측면을 업그레이드하고, 1인 공중 곡예, 불쇼, 링과 리본 묘기, 외줄타기 그리고 아크로바틱 안무 등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했다.

아크로 폴
싱크로나이즈드 트라페즈 듀오
저먼 휠
파이어 나이프 댄스
에어리얼 스트랩
훌라후프
파워 트랙
핸드 투 핸드
핸드 밸런싱 & 컨토션
플라잉 트라페즈



 

 


태양의 서커스 명성에 걸맞게 배우들은 빼어난 기예를 선보였으며, 공연에 몰입하다보니 140분(인터미션 20분 포함)이 금방 지나갔다. 그런데 이전에 본 공연이 워낙 강렬해서인지 사실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무언가 좀 더 짜릿하고 고난도의 기예를 기대했는데, 그에는 미치지 못했다고나 할까.

어찌 보면 서커스는 공연예술의 꽃이다. 인간의 육신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기예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우리는 서커스를 곡마단이라 불렀으며, 현재는 동춘서커스단만이 명맥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공연예술의 최고봉이자 거대한 자본이자 문화권력으로 자리 잡은 태양의 서커스를 보며, 우리에게도 그에 버금가는 서커스문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