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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Movie의 세계

한류

by 간다르바 2021. 8. 3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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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아시아를 비롯하여 세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 시기는 그다지 오래되었다고 보기 어려우며, 아시아권에서는 홍콩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영화 등이 오랫동안 인기를 구가했다. 그런데 1990년대에 들어와 영화계에도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는바, 홍콩영화는 퇴조하고 한국영화가 부상했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와 한류와 맞물려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진 측면이 있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다시 한국드라마와 예능 그리고 K Pop과 한국 식당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양상은 비즈니스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 영화가 인기를 얻는 요인은 다이내믹하고 소재도 독특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김기덕, 홍상수, 이창동, 박찬욱 감독 등이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2004년 칸 영화제에서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2003년에 제작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작품은 한국 영화에 대한 세인의 관심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시기 한국 영화의 아시아권 수출도 호조를 보였는바, 일례로 2004년 일본 전체 개봉작 375편 가운데 61편이 한국영화였으며 일본 극장에서 한국영화의 개봉편수 기준 시장점유율이 최대 16.2%를 기록했다(출처: 일본 영화수입배급협회 자료). 2005년에는 한국영화 수출액이 약 875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런데 2005년을 기점으로 다소 주춤거리던 한국 영화계는 완성작 수출 대신 국제공동제작 등 다른 방식의 해외진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영화진흥위원회는 중국, 일본을 시작으로 현지기관이나 단체와 공동으로 ‘Ko-Production’이라는 국제공동제작 워크숍을 시작했고 이후 프랑스, 미국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후 국제공동제작 기획개발지원사업, 인센티브지원사업 등을 신설해 현재까지 시행 중이다.

 

2013년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설국열차>는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67개국에서 개봉되어 2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할 정도로 주목을 끌었다. 만화나 소설 등 원작을 영화로 제작하거나 기존의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경우는 낯설지 않은 창작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류 붐 속에서 이러한 방식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년 임상수 감독은 1960년 김기영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신과 함께>는 웹툰 <신과 함께>를 영화화 한 것인데, 한류의 정립과 확산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대만에서는 이 영화와 더불어 <1987>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8년 제작된 한국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골든 슬럼버>, <리틀 포레스트>는 각각 일본 소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설 <골든 슬럼버>, 만화 <리틀 포레스트>를 영화화 한 것이다. 한국 영화가 인기를 얻게 되자, 아시아권에서 한국 영화를 자국 영화로 리메이크한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2015년 중국에서 제작한 영화 <20세여 다시 한번><나는 증인이다>는 한국 영화 <수상한 그녀><블라인드>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수상한 그녀>는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리메이크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2016년 개봉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관객을 확보했던 <부산행>은 아시아권 국가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는바,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성의 측면에서 성공한 사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만의 개성에 보편적 소재인 좀비를 다루었으며, 가족애와 다양한 인간군상을 잘 표현함. 전략적인 배급. 과거 한국영화는 국내 개봉 이후 수출 협상을 하고 최대한 단시간에 다른 국가에서 개봉하는 전략을 선택. 그러나 <부산행>은 개봉 전에 배급 계약을 마쳤다. 불법복제물이 많은 국가의 경우 계약이 늦어질수록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불법 유통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 이윤을 창출한 것이다. 아시아권에서는 불법복제물이 성행하는 국가가 많기 때문에 영화 수출의 문제를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2016년 흥행에 성공했던 <부산행>을 그 성공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총 제작비로 115억 달러가 들었던 <부산행>은 수출을 통해 공식 집계 45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던 것이다.

 

2017년 제작된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영화로, 작품성을 인정 받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주인공 미자 역할을 맡은 안서현, 봉준호 감독과 네 번째 작품을 함께한 변희봉 등의 한국 배우들과 함께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폴 다노(Paul Franklin Dano)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했다. 예상치 못한 복병은 극장 개봉과 관련한 문제에 있었다. <옥자>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점에서 극장 개봉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세계 190여 개국 1억에 가까운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상당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이미 약 10여 년 전부터 시도해 오던 것으로 새로운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이 직접 한국영화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워너브라더스가 한국법인을 설립해 내놓은 <VIP><챔피언>, 그리고 폭스가 참여한 <곡성> 등이 이러한 예에 해당한다.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이 동남아에 진출하여 직접배급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공동제작과 해외진출의 형태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 영화는 국내에서만 생산되는 방식에 머물지 않고 한국 영화가 지닌 강점인 기획력과 제작 노하우를 해외 자본과 결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제작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제작과 유통 방식의 문제도 매우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영화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요소는 작품성의 수준과 완성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영화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장르는 이른바 범죄 스릴러이다. 감각적인 면은 도드라질지 모르지만 남성 캐릭터가 중심을 이루고 폭력성이 난무할 뿐,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작품은 드문 상황인 것이다. 유럽은 작품성과 감독의 역량을 중시하며, 시장의 규모가 큰 중국의 경우 등급제는 없지만 검열을 통해 폭력성이 짙거나 민족에 대한 편견 등이 담긴 영화는 상영하지 않기 때문에, 작품성이 담보되지 않고 폭력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 영화는 해외에서 호응을 얻기 쉽지 않다. 최근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설국열차>, <부산행>, <신과 함께-죄와 벌> 등의 영화가 해외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와는 거리가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를 개척하고 작품성을 담보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앞으로 한국 영화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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